산책로 정비 도구들
Posted 2020. 11.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일주일에 한 번씩 약수터 물을 12리터 두 통씩 떠다 먹는다(정확하게는 수도꼭지로 나오는 걸 받아온다). 보통 땐 혼자 차로 가서 받아오는데, 엊그제엔 아내가 약수터 주변 둘레길을 걷자면서 함께했다. 여길 걸을 땐 왼쪽길로 접어들어 외곽순환도로(최근에 수도권 제1순환선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위로 나 있는 백여 미터 길이 구름다리 위례교를 건너 이성산까지 갔다 오는 가벼운 등산을 하는데, 이번엔 오른쪽으로 해서 약수터 주변부를 가볍게 산책하는 코스를 택했다.
요 몇 년 사이에 약수터가 있는 덕풍골엔 자이, 푸르지오 등 새 아파트 단지들이 여럿 들어섰고, 그 아파트들의 뒷산 쪽에 약수터와 위례둘레길이 있어 산책하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등산로를 정비할 필요가 생겼는지, 길바닥에 깔 가마니 스타일의 발판과 옆에 밧줄과 함께 세울 기둥 재료들, 나무 발판이 여기저기 놓여 있었다. 사실 이 정도 동네 산길은 그냥 걸어도 별 문제가 없는데, 그래도 보기 좋고 안전하게 만들려는 노력으로 좋게 봐 줄 수도 있겠다.
다른 건 그냥 깔거나 놓은 다음 고정시키면 되지만, 밧줄을 연결시키는 펜스 기둥은 땅을 제법 판 다음 사각 콘크리트 지지대를 묻어 중심을 잡고 단단히 고정시켜 주어야 흔들리지 않게 된다. 물론 공사가 끝난 다음엔 이 부분은 땅속에 박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몇 년이 흘러 가끔 이 부분이 파이면서 부분적으로 노출된 걸 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새삼 이런 기초 또는 주춧돌의 존재에 경탄을 하게 된다. 이게 탄탄히 박혀 있지 않으면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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