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 방면 검단산길
Posted 2020. 12.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어제는 미세먼지가 조금 풀려 점심 먹고 검단산에 갔다 왔다. 함께 갈까 말까 망설이는 아내를 위해 오랜만에 산곡 방면으로 올라가자고 꼬셨다. 늘 집에서 걸어가는데, 산곡초등학교까지 차로 가서 오르면 1km 정도 단축된 왕복 6km 짧은 코스로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거리와 시간을 단축하려면 계속 오르막을 지나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한다.
몇 년 만에 이 길로 검단산을 오르는 것 같다. 1.5km 남겨 둔 500m 높이까지 줄곧 돌계단과 나무 계단이 번갈아 나오는 길을 둘이서 타박타박 거의 쉬지 않고 올라갔다. 그쯤에서 당연히 내려가자고 할 것 같았는데, 이왕 여기까지 왔고, 여기서부터는 수월한 길이 이어지는 걸 아는 아내가 내쳐 올라가자고 했다. Why not?
조금 버거워하던 고비를 넘기면 이왕지사 정상까지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게 산이다. 이제는 산을 오르내리는 이들이 거의 마스크를 내내 끼고 있었는데, 겨울엔 오히려 차가운 기운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저길 어떻게 올라가지 하던 게, 저길 올라 왔단 말이지로 바뀌는 뿌듯한 주말 오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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