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메시지, 다른 뉘앙스
Posted 2011. 2. 19.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에 족히 수백 번은 찍힌다는 감시 카메라에 둘러싸인 시대를 살고 있다. 작년 11월 말 지구 반대편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해야 했다.
귀국 전날 쇼핑을 하는데 여지없이 따라다니더군. 웨스트필드 쇼핑몰은 아예 노골적으로 큼지막한 경고 펼침막을 내걸고 있었다. 쪽집게같은 보안회사 이름을 큼지막하게 내세우면서 겁을 주는 것 같았다. 아무리 디자인하기 좋은 영문 폰트들일지라도 이쯤 되면 밉상이 따로 없다. 뭐, 메시지야 확실히 전달되었지만.
그래도 반전은 있는 법! 수공예품들을 전시 판매하는 크래프트 월드는 같은 메시지를 아주 다르게 전달하고 있었다. 물론 이 코믹한 메시지가 걸린 곳은 쇼핑하다가 잠깐 앉아서 쉬라고 마련된 미니 카페벽 한 구석이었지만, 그래서 지친 표정 짓지 말고 웃어보라는 거였지만, 지름신이 강림해 쇼핑 삼매경에 빠진 아내나 여자 친구를 기다리면서 짜증내지 말라는 거였지만.^^
똑같은 메시지인데 확연하게 서로 다른 뉘앙스를 풍긴다. 직설적으로, 단도직입적으로 분명하고 큰 목소리로 선언하듯 할 때가 있고, 우회적으로, 풍자적으로 넌즈시 들릴듯 말듯하게 속삭여야 할 때도 있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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