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거 아니지만 맛있는
Posted 2021. 1.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두어 주 전에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던 아내가 냉장고에서 이것저것을 꺼내 썰더니만 김까지 잘랐다. 김 한 장에 밥을 조금 얹고 오이, 양파, 당근 3종 세트와 명란젓, 냉동 아보카도, 그리고 우엉볶음에 와사비 간장을 더해 싸 먹으니 간단한 캘리포니아 롤이 됐다. 우엉만 빼고 날것들이라 만들기도 쉽고, 입안에서 사각거리는 식감도 괜찮았다.
문득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 중에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이 떠올랐다. 지금 먹는 이 메뉴 또한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맛이 있어서였다. 차리면서 별 거 아닌데, 뭐 사진까지 찍냐고 성화지만, 먹으면서 입이 즐거우니 이 조합은 별 거 아닌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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