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나무 이름표
Posted 2021. 2.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덕풍골 약수터에서 수도권제1순환로 위로 놓인 백 미터 길이의 구름다리를 건너면 백제 유적지인 이성산성 가는 길이다. 나즈막한 산길이 이어지면서 한 시간 정도면 산허리를 돌 수 있어 산책하기 좋아 찾는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요즘 같은 겨울엔 이렇다 볼 게 없는데, 지난 가을 여기에 나들이 온 어린이들이 작업해 놓은 듯한 나무 이름표가 군데군데 붙어 있다.
원래 시에서 작업해 놓은 나무 판대기 이름표가 있는데, 아이들에게 나무 이름도 익힐 겸 친해지라고 타원형 이름표를 그리고 쓰게 한 건데, 나름 정감이 있다. 그 중 참나무의 대표 격인 상수리나무는 나뭇잎과 도토리까지 물감으로 그리고, 임진왜란 때 임금님 수라상께 올렸다는 이야기를 간단하게 적어놓았다. 이런 스토리를 들으면 이런 나무는 이름을 잊어버릴 수가 없을 것이다.
곤지암 화담숲의 심심하지만 재미 있는 나무 이름표 (5/12/14)
아이들이 만든 나무 이름표 가운데는 어른들도 잘 모르는 나무도 간간이 보인다. 그 중 추어탕에 넣는 산초나무가 보여 반가웠다. 이름표가 달려 있지 않았더라면 도무지 무슨 나무인지 모르고 지나칠 뻔 했는데, 여름 가을에 열매가 맺히면 산초 냄새가 나는지 맡아봐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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