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은 생강나무다
Posted 2021. 3. 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일반적으로 봄의 전령(herald) 하면 개나리나 진달래를 떠올리지만, 사실 우리 동네에선 개나리와 진달래는 3월 하순이 되어야 볼 수 있다. 1-2월 긴 겨울을 지나고 3월이 되어 낮기온이 10도에서 15도를 오가는데, 이맘때 산에서 가장 먼저 봄이 온 걸 알리는 건 생강나무 꽃이다.
노란 꽃이 평지에서 피는 산수유 비슷해 헷갈리는 생강나무 꽃을 엊그제 이성산에서 만날 수 있었다. 아직 덜 피어났지만, 개중에 어떤 것들은 슬슬 툭툭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내가 예배 후 점심 먹고 산에 가자고 해서, 아직 안 피어났을 걸 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진달래도 그렇지만, 생강나무 꽃도 산 아랫쪽보다는 위로 갈수록 더 잘 피고, 꽃이 보기 좋다. 원래 일정한 높이 이상을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날 보려면 이 정도는 올라와야지 하는 고고함인지 모르겠다. 다음 주말에 가면 좀 더 활짝 피어 있을 것 같고, 그 다음 주말이면 슬슬 진달래도 모습을 보일 것 같다.
2013년 3월 하순 모락산 생강나무꽃 (3/31/13)
2018년 4월 초순 검단산 생강나무 꽃과 진달래 (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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