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도 생기는구나
Posted 2011. 2. 24. 11:15,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우리 사무실 건물 1층엔 유명 브랜드는 아니지만 커피샵이 세 개나 있다
(2009. 12. 24. 포스팅 참조). 역세권이겠거니 하겠지만, 전혀 아니다. 근처에
계원대학이 있긴 하지만, 작은 미술대학이고 여름 겨울 방학이 길어 학생들이 안 다니는
날이 많다. 사무실 건물들이 있긴 하지만, 몇 년 있어 보니까 번성하는 동네는 아닌 것
같다. 도무지 좋은 식당이 없는 거로 봐 다들 들락날락거리는 것 같다.
아파트 단지가 있긴 하지만, 길 건너 10분 거리에 있는 평촌신도시 정도는
아니다. 롯데마트가 있고, 또 그 길 건너엔 안양농수산물시장이 있지만, 이 동네의
발전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요인은, 길 한복판에 서 있는 거대한 외곽순환도로다. 시끄럽고
보기도 안 좋을 뿐더러 장사하는 데도 적잖은 지장을 주는 것 같다. 결정적으로 길 건너편엔
모텔들이 너댓 개 있는 걸로 봐 밤에 더 활기를 느끼게 하는 동네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커피샵들은 약간 과장해서 우후죽순 격으로 생기고 있다. 우리 사무실이
있는 거리 블록 200m 안에도 몇 개가 더 있다. 몇 달 전엔 우리 사무실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길 건너 모퉁이 건물에 탐앤탐스가 들어왔다. 약간 브랜드 파워가 있는 집이긴
해도 척 보기에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 아니라 저길 누가 갈까 했는데, 아니었다.
늘 가득차진 않아도 이름값 때문인지 파리 날리지는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두어 달 전엔 우리 사무실 바로 옆 건물(오피스텔이다) 1층에 할리스가
들어선다는 대형 입간판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아니, 이런 동네에 웬 할리스까지,
하면서도 유명 커피 브랜드가 들어선다길래 언제 오픈하나 기다려지기도 했다.
1월에 한다더니 한 달 더 걸려 내일 오픈한다고 한다. 오픈하면 한 번 가볼
생각이다.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지만, 가히 커피샵 춘추전국시대, 전성시대다.
동네 커피샵들은 더 고전할 텐데, 커피 소비자로 어딜 가야 하는 즐거운(?) 고민을
하게 한다. 이렇게 된 거, 이제 스타벅스 하고 카페베네만 들어오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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