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에 할 일
Posted 2011. 3. 5. 09:09,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토요일 아침이 되면 집안 화초에 물 주는 일부터 한다. 겨우내 들여놨던
화초들은 일주일에 한 번 물을 주는데, 아주 큰 화분만 빼고 화장실 욕조로
옮겨 샤워기로 이파리 위로 물을 듬뿍 준 다음, 한 시간쯤 지나 물이 빠지면
다시 갖다 놓는 일이다.
아주 가끔, 어딜 가거나 분주한 토요일을 보내게 되면 잊고 그 다음날
하기도 하지만, 거의 토요일 Must-Do 넘버 원인 셈이다. 그러고 나면 주중
화초 관리는 로즈매리 몫이다. 꽃봉오리가 맺혔다든지, 향기가 좋다든지
하는 소식을 전해 준다.
몇 분 안 걸리는 단순한 일이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고 즐거운 일이다.
몇 년에 한 번 꽃이 피는 화초들이 있는데, 올해엔 그 중 하나가 흰 꽃을
소담스럽게 피워내 거실 소파에 앉아 있노라면 꽃향기가 그윽히 나곤 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나는 유감스럽게도 그 향기를 잘 못 맡았다.)
몇 개 안 되지만, 가끔 아이들이 화분 나르는 일을 거들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혼자 하는 일이다. 물을 먹는 화초들도 시원하고 좋겠지만, 집안
공기도 좋아지고 빛이 나는 것 같아 앞으로도 이건 오랫동안 내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어제부터 뉴스는 봄꽃 개화 시기를 알리기 시작한다. 두세 주 뒤, 날씨가
완전히 풀리면 원래 있던 베란다로 옮길 것이고, 그러면 일일이 들었다 놨다
하지 않고 베란다 호수로 바로 물을 줄 것이다. 베란다 바닦 물청소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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