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봄날
Posted 2021. 4.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4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우리 아파트 단지도 벚꽃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며칠 전엔 집앞에 생긴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연녹색까지 서너 컬러가 한데 어우러지는 근사한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날씨도 적당하고, 벚꽃 핀 나무며, 벚꽃잎 떨어진 길이며, 어느 것 하나 치우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봄날이 된 것 같다.
욕심이거나 취향일 수 있겠지만, 벚꽃이 한창 펴서 화사하고 풍성해 보일 때는 당연히 좋고, 꽃잎이 다 떨어지고 녹색 잎들만 남으면 그 또한 신록을 부채질해서 좋다. 그중에 내가 꼽는 압권이랄까 백미는, 치우치지도 모자라지 않는 딱 요즘 같은 때다. 뭔가 변화가 감지되는 기분 좋은 기운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불과 한 주 남짓 짧아서 더 소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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