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다섯
Posted 2021. 4.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산길이나 산책로를 걷다 보면 같은 종류가 숫자를 달리하며 보여 1부터 5까지 찾아 맞추곤 한다. 가령 한 나무 뿌리에서 뻗은 큰 줄기들이나 꽃잎, 산길에 떨어진 도토리(8/17/15) 등이 그러하다. 요즘은 민들레 홀씨도 이 대열에 합류했는데, 이웃해 있는 홀씨들을 묶어 찍다 보면 1부터 5까지 찾는 건 일도 아니다.
하나씩 있는 게 많지만, 두 개가 나란히 피어올라 쌍을 이루는 것도 간간이 볼 수 있다. 어떤 녀석들은 슬쩍 얼굴을 맞대고 있는데, 형제인지 연인인지는 알 수 없다.^^ 바람에 날려 흩어 퍼뜨려지기 직전까지 한없이 부풀어오른 홀씨들은 외계 생명체 모양으로도 보이면서 바라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발동시키기도 한다.
하나, 둘을 찾았으니 셋을 찾아야 하는데, 훌쩍 건너뛰어 다섯 개가 모여 있는 게 보였다. 뭐 굳이 셋, 넷을 찾으려면야 얼마든지 찾을 수 있겠지만, 행운의 네 잎 클로버도 아니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반쯤 날아가 버렸으니 네 개 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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