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the Moon
Posted 2021. 6. 7.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오랜만에 우리 소설 두 권을 읽었다. 같은 작가의 데뷔 소설집과 첫 장편소설인데, g의 말로는 정세랑과 더불어 장류진이 대세라니, 시류를 따라 잡으면서 요즘 소설을 접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둘 다 주제와 플롯, 문체와 단어가 일도 어렵지 않고, 등장 인물들의 감정 진폭도 아주 적고, 전체적으로 무겁지 않아서 정말 쉽게 읽혔다.
올봄에 나온 《달까지 가자》부터 읽었는데, 직장 동료여성 3인방의 이더리움 코인 투자를 다룬 흥미로운 소설이다. To the Moon!은 주식으로 치면 연일 상종가를 쳐서 초급등 대박(여기선 떡상이라고 부르면서 J 그래프 운운한다)을 희구하는 '가즈~아!' 주문인 셈이다. 결말까지 흥미진진하다.
2019년에 나온 《일의 기쁨과 슬픔》은 표제작을 비롯해 8편의 단편소설을 묶었다. 여행, 집안 청소, 청첩장, 첫 출근날 등 소재부터 대체로 경쾌하고 복잡하게 꼬지 않아 읽기 편하다. 잘은 모르지만, 새로운 유형의 소설가가 나온 건지도 모르겠다. 마침 팟캐스트 <책읽아웃>에 작가가 나와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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