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여행4-고하도 전망대

이런 풍경을 하늘이 좋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구름이 좋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목포대교를 건너 섬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정말 근사했다. 목포 신항이 있는 고하도 케이블카 종점에서 산책로를 10여분 걸어 올라가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멋진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좌우 사방 격자형으로 돌출된 전망대는 이순신 장군에게 남아 있던 13척의 판옥선을 모티브로 건축해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이 동네에서는 다른 날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솜사탕 같은 구름이 잔뜩 수를 놓은 하늘은 오랜만에 먼 길을 운전해 찾아 온 여행객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무료로 5층 계단을 올라가면서 판옥선 제작과정이며, 목포가 배출한 김우진, 김현, 박화성, 차범석 선생을 화보로 만나는 즐거움이 덤으로 주어졌다.    

    

전망대 옥상에 오르니 목포대교가 한 눈에 들어오고, 북항에서 유달산을 거쳐 신항이 있는 고하도까지 바다 위를 달리는 국내 최장(3km가 넘는다) 케이블카가 머리 위를 지나고 있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전국에서 몰려오는 단체여행객 버스가 줄을 이을 것 같은데, 민어 먹으러 갈 시간만 아니었다면 모처럼 한적할 때 한 번 타고 올 걸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