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여행5-골목길
Posted 2021. 6. 28.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
1897년은 목포란 도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해다. 이 해에 개항을 했는데, 일본만 이 도시에 영사관(아래 사진)을 두고 이후 농산물과 면화 등을 수탈해 가는 전진기지로 삼았다. 1900년대 초반 목포 인구는 1만2천명이었는데, 그 중 일본인이 5천명에 이르렀다니, 두 해 뒤에 개항한 군산(11/6/15)과 더불어 서해안에서 목포의 전략적 가치를 일찌감치 주목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목포 남촌에는 일본식 가옥과 건물들의 흔적이 제법 남아 있어, 그 골목을 걷는 근대사 문화 기행이 여행의 테마가 되기도 한다. 물론 100여년 전 모습 그대로는 아니고 커피샵이나 식당 등으로 개조됐지만, 그래도 거리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타임머신을 타고 그 때로 돌아가는 느낌이 조금 들었다.
지금은 대부분 번듯한 건물에서 사우나란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예전엔 동네마다 목욕탕이 있었다. 동네에서 가장 번화한 시설 중 하나여서 반듯한 벽돌담을 하고 있는 곳들이 많았다. 목포도 빈 집과 빈 가게가 많이 보였는데, 군데군데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에어비앤비로 묵었던 숙소 옆집들은 하나 같이 화분을 집앞에 내놓아서 골목을 오갈 때마다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더해주었다. 아파트 단지들과는 사뭇 다른 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집은 1층 옥상 사방을 빙 둘러서 도열하듯 크고 작은 화초들을 기르고 있었는데, 어렸을 적 동네 풍경과 교토와 오사카 주택가 풍경(5/19/16)이 연상됐다. 이쯤 되면 화초들은 식구나 다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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