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뭉게구름
Posted 2021. 7.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지난주 토요일 오후, 기온은 높고 공기는 후덥지근한데 창밖 하늘엔 산 위로 뭉게구름이 한창이었다. 베란다에서도 아파트들 사이로 예봉산과 검단산이 보이지만, 아무래도 제대로 보려면 산 위로 올라가야 할 것 같았다. 35도를 육박하는 더위와 끈적거리는 습도에 아내는 만류했지만, 물 한 병에 천도 복숭아 하나 넣고 길을 나섰다.
산 위에서 보게 될 풍경이 기대되어도 몸 컨디션이 받쳐주지 않으면 괜히 무리할 필요는 없어, 갈 수 있는 만큼만 가기로 하고 터벅터벅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한여름 등산은 등산로에 접어들기까지가 힘든데, 일단 접어들자 두어 차례 포기를 갈등하다가 쉼터-약수터 지나 헐떡고개 초입에 이르니 역시 정상에서 바라볼 구름 풍경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 전망이 장난이 아니다. 길고 두터운 뭉게구름은 집에서 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질감으로 풍성하다 못해 가득했다. 산 아래와 마찬가지로 산 위도 나무와 숲이 없어 오후의 작렬하는 태양을 고스란히 받아야 해서, 산길을 오르내릴 때가 오히려 시원했는데, 이런 게 등산의 묘미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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