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의 추억
Posted 2011. 3. 12. 09:52,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어제 오후에 접한 일본 열도의 지진과 쓰나미 뉴스는 워낙 커서 처음엔 사실이 아닌 줄
알았다. 5시쯤 사무실 TV의 YTN 화면으로 전해지는 센다이 일대의 무지막지한 쓰나미는
처참했다. 바닷물이 밀고 들어와 순식간에 모든 걸 삼키고 무너뜨리는 장면은 어릴 적
알았다. 5시쯤 사무실 TV의 YTN 화면으로 전해지는 센다이 일대의 무지막지한 쓰나미는
처참했다. 바닷물이 밀고 들어와 순식간에 모든 걸 삼키고 무너뜨리는 장면은 어릴 적
한강변에서 자라면서 여름철 큰 홍수로 불어난 황토색 강물과 함께 떠내려오는
각종 부유물들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내가 직접 경험한 지진은 5년 전, 2006년 5월말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만난 진도
6.8의 강진이다. 세미나 관계로 그 전날 발리에서 잠만 자고 족자에 온 다음날 호텔에서
자다가 새벽에 지진이 일어났다.
6.8의 강진이다. 세미나 관계로 그 전날 발리에서 잠만 자고 족자에 온 다음날 호텔에서
자다가 새벽에 지진이 일어났다.
생전 그런 경험이 없어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고 주춤거리다가 벽이
금이 가고, TV가 발밑으로 떨어지고, 밖에서 울려대는 싸이렌 소리와 자동차 경적 소리에
놀라고, 빨리 대피하라는 목소리에 정신없이 호텔 밖으로 서둘러 나와야 했다.
금이 가고, TV가 발밑으로 떨어지고, 밖에서 울려대는 싸이렌 소리와 자동차 경적 소리에
놀라고, 빨리 대피하라는 목소리에 정신없이 호텔 밖으로 서둘러 나와야 했다.
지진을 겪어본 이들은 무의식중에 겪은 지진보다 그 다음 맨정신으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여진의 공포에 한동안 사로잡히게 마련이다. 조금만 흔들리는 기색이 와도 혼비백산, 대피해야
하는 여진의 기억은 생각하기도 싫다.
여진의 공포에 한동안 사로잡히게 마련이다. 조금만 흔들리는 기색이 와도 혼비백산, 대피해야
하는 여진의 기억은 생각하기도 싫다.
그때도 수천 명이 희생되고 많은 피해가 있었는데, 어제 일본 지진은 그 수천 배의 위력으로
피해를 가속화하고 있다니, 걱정이다. 매몰된 이들이 구출되고, 더 이상의 여진과 피해가
없기를 빌 뿐이다.
피해를 가속화하고 있다니, 걱정이다. 매몰된 이들이 구출되고, 더 이상의 여진과 피해가
없기를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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