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췄다 드러난 산봉우리
Posted 2021. 9.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미사뚝방길을 걷다 보면 강 건너편에 서 있는 예봉산(683m) 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지난주엔 흐린 날도 아니고 여름철 새벽 물안개도 아닌데 구름이 산줄기를 둘러싸고 있었다. 맑고 쾌적한 오전 시간에 정상부를 조금 남겨두고 구름에 덮인 산세가 가까운 나무숲과 어울려 근사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예봉산 오른쪽엔 직녀봉과 견우봉 쌍봉으로 이루어진 예빈산이 있는데, 구름에 가려 마치 없는 줄 알았던 산이 삐끔 모습을 드러내 주었다. 늘 보던 풍경과 다른 모습이어서 신기하듯 바라보았다. 그 오른쪽엔 우리 동네산 검단산(657m)이 있는데, 서서히 구름이 개이면서 원래의 산세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요즘 우리 동네는 구름이 정말 볼만하다. 맑은 하늘 위에 두둥실 떠있는 구름이며, 하늘을 빼곡하게 채우는 깃털 구름이며, 석양의 붉은 노을도 찬탄을 자아내는데, 이렇게 산봉우리를 감췄다가 서서히 드러내는 구름의 기세도 썩 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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