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표고, 2능이
Posted 2021. 9. 22.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
어떻게 하다 보니 코로나로 작년 이맘때 보고 꼭 1년째 얼굴을 못 보고 있는 동생네서 추석을 앞두고 표고버섯을 보내왔다. 괴산이 표고버섯으로 유명한지, 잘 아는 농원에서 소담스럽게 가득 담은 박스를 열어보니, 때깔좋게 잘 자란 표고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마트에서 한 팩씩 사 먹긴 해도 이렇게 많은 양은 처음이다.
바로 그 중 몇 개를 썰어서 참기름에 찍어 먹으니, 향이 좋고 맛이 고소한 게 웬만한 고기보다 나은 것 같았다. 옛사람들이 1표고, 2능이, 3송이라 부른 게 괜히 생긴 말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입에서 표고버섯 냄새가 나도록 먹고, 대부분은 채반 몇 개에 널어 말렸는데, 냉장고 행이 되어 필요할 때마다 소환돼 우리집 식탁을 빛내고 향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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