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린 날 노고단 가는 길
Posted 2021. 11. 1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종일산행
성삼재 주차장에서 노고단 가는 길로 들어서면 발밑에 곰이 새겨진 지리산 국립공원 동판을 밟게 된다. 요세미티 같은 미국 국립공원들은 이런 엠블럼들을 벽에 걸 수 있도록 가벼운 소재와 깔끔한 디자인으로 만들어 기념품으로 파는데, 우리도 생기면 좋겠다.
낙엽들은 길바닥에 새겨지다시피 납작 붙어 있는데, 녹지 않은 눈이 보인다. 한밤에 눈이 왔었나 싶어 고개를 들면 그 정도가 아니었다. 여기선 단풍은 찾아볼 수 없고 이미 온통 겨울나무들이다. 지리산에 올겨울, 아니 올가을 첫눈이 내린 것이다.
눈이 온 정도가 아니라, 꽤 많이 내려 사방이 온통 눈세상을 이루고 있었다. 확실히 지리산은 동네산이 아니라 큰산이란 걸 실감할 수 있었다. 나무마다 눈꽃과 눈미끄럼틀을 연출하고, 돌계단길에도 눈이 덮였는데, 다행히 떡눈이 아니어서 미끄럽진 않았다.
성삼재 주차장에서 1시간 남짓 노고단 고개에 이르면 노고단 대피소가 나오는데, 여기까진 누구나 올 수 있다. 여기서 15분 정도 더 올라가는 노고단 정상까지 가려면 사전에 탐방예약을 해 두어야 한다. 정상인 천왕봉까지 가거나 종주를 하려는 이들이 대피소를 이용한다는데, 조만간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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