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주는 동치미국수
Posted 2011. 3. 3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대성리 못 미쳐 조안면에 있는 죽여주는 동치미 국수를 몇 년만에 다시 찾았다. 원조집 간판이 몇 집 있어 정말 원조인지 확실치 않다. 누군가 공인을 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얼음기가 얹혀진 동치미 김치는 여전했다.
이 국수도 이젠 6천원을 받는다. 사실 밀가루가 조금 올랐다곤 하지만 특별한 재료가 안 들어간 국수를 이 값 받는 건 좀 궁색하다. 동치미 노하우와 국물 배합 기술료 치곤 좀 쎈 것 같고, 과연 이게 최선이냐고 묻고 싶어진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너무 달다. 국수도 우리같이 면 좋아하는 사람에겐 조금 적다. 미리 말을 하면 더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기본이 풍성하면 좋을 것 같은데, 이런 집이 많지 않다.
전엔 없었는데, 조금 양이 적은 국수와 비빔밥을 함께 묶어 8천원 짜리 메뉴도 있다. 둘이 가서 하나씩 시켜 함께 먹으니 조금 든든하다. 된장찌게와 동치미 국수 국물을 번갈아 먹는 재미도 있다.
순두부나 순대국집 카운터에 두부 과자를 팔듯이, 이 집 식탁마다 삶은 초란이 작은 채반에 소금과 함께 놓여 있다. 보통 계란 크기의 2/3 정도 되는데, 아마 열이면 아홉은 일단 까 먹을 것 같다. 둘이서 하나씩 먹고 하나는 가져 왔다.
십여 년 전에 처음 이 국수를 후루룩 입에 넣었을 때, 정말 입이 얼얼한 게 죽여줬는데, 그만은 못했다. 그래도 가끔 이 국수가 생각이 나고, 이 길을 지날 때면 들어가 말아를 계속 밀고 당기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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