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시나무
Posted 2022. 3. 3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3월도 하순인 지난 주일 오후, 산수유 닮은 노란색 생강나무꽃을 보려고 아내와 검단산을 조금 걷다가 자작나무 비스므리한 나무가 눈에 띄었다. 훤칠하게 큰 키에 마침 햇볕을 받아 빛나는 은색 줄기는 단연 돋보였는데, 이내 자작나무가 아니란 게 생각났다.
이 길 옆에 있는 유길준 묘역 가는 길(4/5/19)에도 여러 그루가 있는 은사시나무였다. 수피가 표범 무늬 같기도 하고 점묘화처럼 점을 흩뿌려 놓은 것 같기도 한데, 어떤 건 작은 타일을 깔아 놓은 것처럼도 보였다. 이름으로 봐선 바람에 날릴 때 잎이 사시나무 떨듯 할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이름 붙인다면 꽤 여러 나무가 이 이름을 얻을지 모르겠다.
그날 생강나무꽃을 몇 번 보긴 했는데, 어린 나무들이어서 그런지 꽃이 풍성하고 화사하진 않았다. 한두 해 지나면 제법 근사한 노란색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개나리도 살짝 비췄고, 진달래도 수줍게 꽃망울을 막 맺고 있어 한두 주면 활짝 피어날 것 같았다. 바야흐로 꽃 피는 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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