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의 수양버들
Posted 2022. 3.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우리 동네 강변 산책로엔 가지를 길게 늘어뜨린 아름드리 수양버들이 많다. 한여름과 가을엔 워낙 잘 자란 가지와 늘어진 이파리들이 마치 맘모스 형상(10/31/20)을 하기도 하는데, 요즘은 듬성듬성 공간을 드러내는 가지들이 담백한 수묵화 풍경을 연출한다.
나무 옆을 걷다가 새 우는 소리에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가느다란 가지에 걸터앉아 있는 까치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날씨와 걷는 시간대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데, 강변 풍경이 워낙 분위기가 있어서 어느 시간대가 좋다고 딱히 우열을 가리긴 어렵지만, 대체로 흐린 날 늦은 오후에 가면 마음의 무장을 해제시키는 것 같다.
습지까진 아니어도, 오래 잘 보존되고 길게 이어지는 강변 환경 덕에 산보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강 건너 팔당변으론 예봉산 줄기가, 강변 반대편엔 메타세콰이어 길과 스타필드가 푤쳐지고, 억새밭도 길게 이어져 중간에 멈춰 사진에 담는 이들도 여럿 보인다. 그래서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나 걷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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