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의 조팝나무
Posted 2022. 4.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벚꽃이 진 강변 산책로에 조팝나무가 한창이다. 한동안 볼 때마다 조팝이냐 이팝이나(5/10/20)를 갸우뚱거렸는데, 이팝은 길가의 가로수로 많이 심기는 나무여서 조팝보다 키가 훨씬 크고, 5월이나 돼야 볼 수 있는 꽃 모양도 확연히 다르다.
무리지어 막 심겨서 해질 무렵 멀리서 보면 요원의 불빛 같기도 한데, 개중엔 주변에 다른 게 없이 마치 한 묶음 꽃다발이라도 되는 양 우뚝 솟아 아름다움을 과시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누군가의 손길을 거친 것 같아 보였다.
조팝나무 꽃이 지면 슬슬 날이 더워지면서 초여름으로 달려간다. 요즘은 봄이 짧아 산책객들의 복장도 아직 가벼운 겨울 패딩을 걸친 이부터 반팔에 반바지까지 다양하다. 문득 오래 전 어느 봄날 미국 LA 공항에 내렸을 때 두꺼운 파카부터 농구 런닝에 반바지까지 사계절 패션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 우리도 그런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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