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Posted 2022. 4.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벌써 한낮엔 30도를 넘기기도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딱 좋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긴 팔도 괜찮고, 반 팔을 입어도 되는 날들이다. 한강변은 겨우내 자리를 지킨 나무들과 억새들 그리고 강 건너 산자락들과 시간대에 따라 변하는 하늘과 구름이 디폴트로 자리 잡고, 꽃과 풀들이 계절에 따라 피고 지면서 풍경과 전망을 그려내고 변주한다.
강변을 걷다 보면 조팝나무가 한창인데, 스마트폰 앵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풍경이 달라보인다. 아래에서 잡으면 조팝나무 사이로 나무가 자라는 것처럼 보이던 게, 위에서 잡으면 저만치 떨어져 있는 별개의 존재란 게 드러난다. 산길에서 보는 나무(9/14/20)도, 건물(7/5/14)도 그러니, 따지고 보면 만사가, 만물이 그러할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의 노도광풍이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면서 거리두기도 해제되고, 모든 것들이 슬슬 제자리를 찾아가는 풍경이다(하덕규 노래 가사구나^^). 저 조팝나무와 키다리 나무처럼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조화를 이루어야 할 텐데, 2년여 공백이 제법 낯설다. 고정되지 않고, 고착되지 않고, 고집하지 않아야 할 탠데,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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