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지난 자리
Posted 2022. 5.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광교산을 오르는데 산 초입인데도 시야가 트인 곳을 지나게 됐다. 산불이 났던 자리였다. 동행한 송 교수님이 작년에 월수금 오후 늘 다니던 대로 이 길을 걸었는데, 다음날 작은 산불이 나고, 그 다음날 전날과 달라진 풍경에 깜짝 놀랐다고 하신다.
다행히 아주 큰 불은 아니었던지, 잎과 잔 가지는 타고 큰 줄기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나무들이 탄 채로 버티고 서 있고, 윗 부분엔 이파리들이 남아 있는 걸 보면, 회생할 가능성이 있어도 보이는데, 속까지 다 타서 그저 형체만 유지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다니던 산길들에선 아직까지 이렇다 할 산불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다른 동네지만 산불이 난 길을 걷노라니 기분이 묘했다. 너무 가물지 않아야 할 텐데,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만큼이라도 회복된 산의 회복력이 대단해 보일 뿐이다.
'I'm wandering > 동네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못 다 핀 사랑 (0) | 2022.08.03 |
---|---|
누리장꽃 (0) | 2022.07.30 |
산에 흔적 남기는 사람들 (0) | 2022.05.19 |
송 교수님과 산행 (0) | 2022.05.18 |
Wood Fern (0) | 2022.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