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 키트
Posted 2022. 7. 10.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교회 나들이
지난 주일엔 3년만에 성찬식에 참여했다. 2년 넘게 비대면예배로 엄두도 못 내다가 모처럼 갖게 된 성찬식은 한 주 전부터 광고되면서 참여를 독려했다.
성찬식 직전에 영상 광고를 통해 성찬 키트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아이들 젤리 같은 걸 담는 작은 키트는 2중으로 비닐 덮개가 있어 처음 걸 열면 성당 미사에서 주는 밀병 같은 얇고 납짝한 성찬 떡이, 그걸 꺼낸 다음 하나 더 열면 포도주가 반쯤 담겨 있었다.
보통 땐 떡을 먼저 먹고 잠시 뒤에 잔을 비우는데, 이건 한 번에 거의 동시에 이어졌다. 뭐, 먹고 마시는 순간 살과 피가 되는 화체설이 아닌, 기념하는 데 의의를 두는 개신교니까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안전지향인지 축소지향인지 모를 성찬 키트는 좀 아쉬웠다(교회 권사님들이 씻어 정리하는 수고 안 하게 된 건 좋겠지만).
가뜩이나 손톱 크기 큐브 형태의 카스테라도 마땅찮았는데, 맛도 없는 밀병이라니! 장로교 성찬식은 너무 약식이라 정말 재미없다. 제대로 빵을 떼고 잔을 비우는 성찬식은 이땅에선 경험할 수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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