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서울 성당
Posted 2023. 8. 2.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교회 나들이
지난 주일엔 시청 건너편 덕수궁 옆에 있는 성공회 서울성당에서 예배를 드렸다. Seoul Anglican Cathedral of St. Mary & St. Nicholas란 긴 이름을 갖고 있는 서울주교좌성당은 가톨릭으로 치면 대성당(Cathedral)쯤 되는 것 같다. 대학 시절부터 지나다닌 적은 많아도 안에 들어가 예배 드린 건 두 번째다.
나들목 이후 교회를 아직 못 정하고 우연히 간 새문안의 파이프 오르간 소리와 잘 조율된 찬양대에 매혹돼 팬데믹 기간에 주일예배만 드리고 있는데, 담임목사 안식년 기간(6개월)을 맞아 부목사들의 메시지를 한 달 반 듣다가 전에 하려다가 중단된 몇몇 교회 순회의 일환으로 가게 됐다.
유럽풍의 외관도 아름답지만 내부도 아름다운데, 일단 층고가 높은 게 개신교회들과는 다른 품위가 느껴졌고, 가톨릭 성당들보다는 단출해 보였다. 스테인드 글라스도 화려하지 않고 은은했는데, 한옥 분위기가 느껴졌다. 워낙 더운 한여름인지라 여유 있게 구석구석 살피진 못했는데, 가을쯤 다시 와 보고 싶다.
정오부터 시작된 성공회 예배는 한 시간 반 드렸는데,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쯤이란 인상을 받았고,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면서 순서가 많고, 성가집과 기도서를 오가는 게 특이했다. 사제님의 마태복음 13장 비유에 관한 설교는 장광설이 아닌데다 군더더기 없이 핵심을 전달해 예상을 뛰어넘었다. 아내도 한두 번 더 갈 용의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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