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누리들밥
Posted 2022. 8. 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집에서 차로 7, 8분 거리에 산곡이란 동네가 있다. 검단산 자락인데, 꽃누리들밥이란 가성비 좋은 한식당이 있다. 돌솥밥과 10여 가지 나물 반찬에 청국장이 인당 만원에, 둘이 가든 넷이 가든 테이블 당 2만원이 안 되는 고등어 구이·간장 게장 등 일품 요리를 하나 이상 시키는 시스템이다. 그러니까 가령 우리 네 식구가 가면 6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을 지불하면 되는 데다.
풍경 좋은 데 자리 잡고, 요즘 물가치곤 훌륭한 편인지라 입소문이 많이 나서 30분-1시간 웨이팅은 기본인데,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 집이다. 음식도 플라스틱 찬기에 나오지 않고, 조금 격조 있어 보이는 유기 접시에 나와 식욕을 자극한다. 우린 꼬막 무침을 시켰는데, 모두들 첫손에 꼽은 건 청국장이었다.
게다가 돌솥밥 나올 때 첫 반찬이 함께 나오고, 그 다음엔 가마솥에서 밥과 반찬을 리필해 갖다 먹는 시스템도 마음에 든다. 지난 주일 저녁에 갔을 땐, 요즘 금추라던 상추까지 있어 놀랐다. 반찬도 하나 같이 맛이 있어, 과식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는 게 웨이팅과 더불어 각오할 점이다.
돌솥밥을 덜어 먹고, 보리밥을 두어 숟갈 퍼 온 다음 너댓 가지 나물을 넉넉하게 넣고 참기름을 두르니 이번엔 즉석 비빔밥이다. 그러니까 솥밥-비빔밥-누룽지밥까지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집이다. 계속 이 가격에 이 퀄리티를 유지해 준다면 기꺼이 매달 갈 용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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