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국수와 두부 부침
Posted 2022. 8.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11월 뉴질랜드 코스타에 함께 가게 된 JP에게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할 겸 분당 콩국수집에서 만났다. 칼국수면을 쓰는 이 집 콩국수는 서리태를 곱게 간 게 국물이 무척 진했다. 토마토와 매실 절임이 하나씩 얹히고 까만깨가 조금 뿌려진 비주얼이 단아했다.
진하고 밀도가 있고 단맛8+짠맛2가 적당히 나는 게 하나도 남길 게 없었다. 30도를 넘는 후덥지근한 날이라 얼음이 들어가고 목넘김에 좋게 적당히 묽은 냉콩국수 생각도 났지만, 보약 먹는 느낌을 주는 이런 콩국도 가끔 먹을만 하다.
땅속에 묻은 장독에서 꺼낸 것 같은 묵은 김치는 쨍한 게 입맛을 돌게 만들면서 한 접시 더 먹게 만들었고, 옛날 제삿상에 올리는 것처럼 투박하게 부쳐낸 큼지막한 두부 부침은 어렸을 때 여러 조각으로 잘라서 아껴 먹던 기억을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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