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공간 도우미들
Posted 2022. 8.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처음부터 주차공간을 염두에 두고 짓는 아파트나 큰 건물과는 달리 차가 많지 않은 시절에 지어진 옛날 주택들은 주차난을 겪게 된다. 좁은 집앞 골목 담벽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부터가 일인지라, 가끔 골목길을 걷다 보면 이런저런 주차 도우미들이 활용된다.
폐 타이어 사이에 줄을 세워놓은 곳도 있고, 두세 개 쌓아놓은 데도 있다. 움직이거나 남이 치우지 못하도록 돌맹이들도 한몫 거든다. 삼각형 주차금지판도 종종 보이는데, 어찌나 오래 썼는지 대개 색이 바래 있다. 선명한 노란색 장바구니와 자전거까지 가세해 철옹성을 이룬 데도 있다.
신청자에게 선착순으로 배분하는 주민주차공간이나 공영 주차타워는 도움은 되겠지만 번거롭기도 하고, 조성 비용도 만만찮고, 충분하지도 않아서 능사가 아니다. 모르긴 해도 더불어 살기에 동네마다 나름의 루틴이 생기고, 암암리에 이들끼리 통하는 주차 에티켓 같은 게 발달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