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먹는 수양버들
Posted 2022. 9. 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9월 태풍의 여파로 비가 하루 종일 온 다음날 강변 산책을 하다 보니, 강변 안쪽 커다란 버드나무의 길다란 가지끝이 온통 물에 잠겨 있다. 이곳 버드나무들은 어찌나 우람한지 꼭 코끼리처럼 생겼는데, 가지가 물에 잠긴 게 내 눈엔 코끼리가 긴 코로 물을 먹고 있는 모양새였다.
황토빛 강물은 큰 비에 흙더미들이 많이 흘러내려왔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데, 비가 그치자 맑고 파란 하늘과 녹색 버드나무 잎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문득 한여름 생명력 같은 게 느껴졌다.
불과 한 주 전만 해도 라운드 셔츠에 반바지들이 많이 보였는데, 이제 산책하는 시민들 대부분이 긴 팔에 긴 바지 차림이다. 땀도 나지 않고 걷기도 좋은 계절이다. 유난히 많이 내린 비도 계절 바뀜과 함께 이제 그만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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