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노을
Posted 2022. 9.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올 한가위엔 보름달도 봤지만, 저녁 나절 베란다에서 서울 쪽으로 지는 노을이 참 아름다웠다. 일출이 그렇듯이 일몰도 찰나의 시간대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색과 모양이 변모했는데, 한순간도 놓치기 아까운 풍경이었다.
보통은 날이 어두워지면서 노을도 조금씩 빛을 잃어가다가 금세 사그라드는데, 어제 추석 노을은 시간이 흐를수록 붉기를 더하다가 순간적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다시 순식간에 빛을 잃기 시작하더니 이내 컴컴해지기 시작했다.
붉은 노을 아래 눈높이 수평선 위치엔 노오란 광채가 낮게 깔린 띠처럼 빛났는데, 화려한 색의 향연에 화룡점정, 이제 곧 밤이 되기 전에 마지막 한 방울까지 불태우는 찬란한 한가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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