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위의 잔해들
Posted 2022. 9.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이면 몰라도 가을 추석을 맞은 지금쯤이면 맑고 깨끗해야 할 한강변 산책로 앞 강물이, 이번 비로 황토색으로 변하고 물 위엔 둥둥 떠밀리다 한데 모인 잔가지들이 모여 있다. 멀리 보이는 예봉산 줄기만 아니면, 수면 아래 숨어 있던 악어라도 입 벌리고 나올 기세다.
누가 배를 타고서 이렇게 모은 것 같진 않은데, 나뭇가지들이 알아서들 한자리에 모여 섬을 이루고 있는 게 신기했다. 중간중간 쓰레기들도 섞여 있는데, 이들도 유유상종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대체 이 많은 잔가지들은 어디서 온 걸까.
떠있는 건 갈색 잔가지들만이고, 더 많이 떨어졌을 법한 녹색 이파리들은 가라앉았는지 떠내려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물 위를 부유(浮遊)하기엔 너무 가벼워 가라앉은 모양이다. 물이 좀 빠지면 관리하는 이들이 수거하겠지만, 올여름 끝자락 풍경으로 담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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