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1-두오모 성당
Posted 2022. 10. 1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Finally Europe
아내는 이번 여행 루트를 짜면서 파리와 로마 양대 여행지 사이에 피렌체를 넣었다. 피렌체는 오래된 중세 작은 도시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고 웬만한 데는 다 걸어서 다닐 수 있었다(미로처럼 얽힌 작은 골목들은 종종 길을 잃게 만들었지만). 피렌체 여행 첫날 아침 숙소에서 10여분 걸어가는 두오모 성당으로 향했다.
두오모(Duomo)는 돔으로, 지붕을 이루는 반구형 구조물을 이르는 말이다. 도시를 대표하는 대성당을 뜻해, 밀라노에도 커다란 두오모 성당이 있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꽃의 성모라는 뜻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두오모로, 피렌체 대성당으로도 불리는데, 세계에서 서너 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한다.
7백년 전 공법으로 모두가 불가능할 거라 여긴 직경 45미터의 커다란 돔을 설계하고 완공한 것이나, 흰색, 녹색, 분홍색 대리석들로 장식해 어느 각도에서 봐도 아름다웠던 건물 외벽도 이국적이고 인상적이었다. 중세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커다란 두오모를 백 년 넘게 지은 걸까.
14세기에 만든 두오모 성당은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 나오면서 많이 알려졌다. 463개의 좁은 계단을 오르면 탁 트인 피렌체 풍경과 그 바로 옆에 있는 조토(Giotto)의 종탑을 볼 수 있다. 우린 둘 다 올라가서 서로를 봤는데, 둘 중 하나만 해도 됐을 것 같다.
한참을 올라가다 보면 중간층 발코니 같은 좁은 데가 나오면서 반 바퀴 정도 돌면서 돔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프레스코화를 구경할 수 있다. 미켈란젤로의 제자가 스승의 그림 <최후의 심판>을 본따 그렸다고 하는데, 바티칸에 있는 스승의 그림보다 크다. 공간감 때문인지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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