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2-우피치 미술관
Posted 2022. 10. 13.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Finally Europe
피렌체는 르네상스 미술의 보고(寶庫) 중 하나다. 르네상스 시대를 연 메디치 가의 본거지로 수많은 회화와 조각, 건축물들을 간직하고 있는데, 16세기 말에 지어진 우피치 미술관은 그것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게 해 준다. 가서 볼 땐 몰랐는데, 돌아와서 살펴보니 <우피치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 같은 책도 있을 정도였다.
미켈란젤로, 다빈치를 비롯해 조토, 보티첼리, 라파엘로, 카라바조 등 당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디귿 자로 된 고풍스런 미술관에서 하나하나 영접하는 건 대단한 즐거움이었다. 천장화와 복도에 전시한 조각들을 비롯해 너무 작품이 많이 전시돼 있어 나중엔 휙휙 지나쳐야 했지만 말이다.
여러 작품들 가운데 내게 인상적으로 다가온 그림은 루카 시그노렐리(Luca Signorelli, 1445-1523)란 화가의 예수 수난을 그린 세 작품이었다. 마지막 만찬-겟세마네 동산에서 최후의 기도-심문 받는 장면은 원근감은 없어도 조촐한 음식과 너무나 인간적인 졸음 장면 등을 생생한 색조로 묘사하고 있었다.
레오나르드 다 빈치의 <수태고지>와 <요한에게 세례 받으심> 같은 걸작들도 눈에 띄었다. 파리 미술관들에서 오디오 가이드가 별로 도움이 안 돼 신청하지 않았는데, 살짝 후회가 됐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여행의 반이 지난 이때부터 감기 기운이 살짝 와서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던 것도 작용해 계획했던 것의 반쯤 보고 나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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