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3-티본 스테이크
Posted 2022. 10. 1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Finally Europe
피렌체를 간다고 하자 지인들은 티본 스테이크를 꼭 먹고 와야 한다고 했다. 유해진이 나온 <텐트 밖은 유럽>에서도 먹는 장면을 보고 갔는데, 안 먹을 이유가 없었다.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식당도 있지만, 우린 숙소 근처 식당 Buca Poldo를 찾았다.
문제는 피렌체 티본 스테이크는 기본이 1kg 이상인지라 둘이 먹기엔 너무 양이 많다는 건데, 먹다 남기(죽)더라도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등심과 안심이 T자 뼈 양쪽에 붙어 있는데, 처음엔 식감이 달랐지만 한계효용을 넘기자 구별이 안 됐다. 하긴 한국에선 저 두께로 두 조각도 안 나오는 스테이크를 여러 조각, 그것도 야채나 홀그레인 머스타드 소스 없이 먹으려니 나중엔 고역이었다.
평소 내 양으로는 2조각 반이면 베스트, 3조각이면 땡큐인데, 5조각을 먹었으니 위가 놀랐을지 모르겠다. 결국 10조각 가운데 한 조각 반을 남겨야 했지만, 둘이 당분간 스테이크는 생각이 안 날 정도로 푸지게 먹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둘이 오는 여행객들은 '유랑' 같은 사이트에서 함께 먹을 팀을 모집해 4-6인이 1.5kg 정도를 먹는다고 한다. 이 집은 스테이크에 60 유로 정도를 청구했는데, 양으로나 가격대로나 대단한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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