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센동
Posted 2022. 11. 1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카이센동을 처음 먹은 건 홋카이도 오타루(6/15/18)에서였다. 북해도 가족여행 첫날 저녁 이 별미를 처음 영접했을 때, 세상엔 이런 음식도 있구나 싶었다. 카이센동(海鮮丼)은 글자 그대로 신선한 수산물, 그러니까 회 같은 걸 얹은 덮밥이다. 같은 재료를 그냥 회로도 먹을 수 있고, 스시로 먹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덮밥 형태로 먹는 것도 가끔 누릴만한 호사다 싶다.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성주 형 내외를 만나 위례에 있는 신동에서 시킨 2만원대 초반의 카이센동은 10가지 정도의 회가 덮혀 있었다(연어알과 성게알 들어간 메뉴도 있다). 무릇 모든 음식이 그렇듯이 뭐가 나오느냐와 함께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한 법인데,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식탁이었다. 다행히 두분도 좋아해서 맛있게 그릇을 비웠다. 주인장이 서비스로 내 온 고로케도 바삭했다.
어떤 데는 너무 멋내는 데 치중해 허물어뜨리는 게 부담이 되기도 하는데, 이 집은 수수하게 재료 위주로 담아냈다. 카이센동을 처음 접하면 간장 뿌린 다음 우리네 비빔밥처럼 비벼 먹어도 상관은 없지만, 보통은 밥이 보일 때까지 한 점씩 집어 먹고, 그 다음엔 취향껏 먹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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