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Posted 2022. 11. 1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10월 마지막 주말 밤에 일어난 끔찍한 사고 이후 세 주가 지났다. 어렸을 때 살던 동네 옆동네로 집에서 1km 정도 떨어진 데라 걸어서 15분, 버스로도 겨우 두 정류장이었다. 보광동에서 가다가 오른쪽으로 가면 태평극장(지금은 제일기획 자리)과 약수동이, 왼쪽으로 가면 미8군과 삼각지가 나오고, 길 건너면 바로 그 골목이었다.
그 골목길 주변을 수십, 수백 번은 걸었고, 이만한 인파가 몰려든 게 처음이 아니었을 텐데, 도무지 납득은커녕 상상도 안 되는 참사가 순식간에 벌어졌다는 게 3주가 지난 아직까지도 실감이 안 난다. 모르는 동네였다면 충격이 조금 덜했을까.
교회 가는 길에 남산 터널을 나와 명동 건너편 거리와 집앞 소방서 2층에 걸린 현수막들은 사후약방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 자체로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다 떠나서 인간에 대한 예의와 공적인 마인드, 염치가 살아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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