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물건
Posted 2022. 9. 1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지난 주일 아침 예배 드리려 집을 나서는데, 아파트 현관에 낡은 선풍기 한 대가 놓여 있었다. 딱 봐도 연식이 오래돼 보이는데, 날개 하나가 부러져 수명을 다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위 아래에 쓰인 브랜드가 자그마치 GoldStar였다. 금성사, 지금은 LG로 이름을 바꾼 우리 어렸을 때 미제와 일제 다음에 유행하던 가전 브핸드다. 얼추 3, 40년은 된 거라고 볼 수 있겠다. 스위치 부분도 큼지막한 네모형인 게 꽤 실용적으로 보였는데, 낡긴 했어도 제법 위풍당당해 보였다.
어디 선풍기 뿐이랴. 이제 리모트 콘트롤에 스마트형, AI 기능을 탑재한 모델이 속속 나오는지라, 이런 기계식 고물은 이제 설자리를 잃은 지 오래여서 반갑기도 하고 살짝 애처롭기도 했다. 아주 망가진게 아니라면 눈밝은 누군가의 눈에 띄어 재활용되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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