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Posted 2022. 10.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여행에서 돌아온 다음날 오전 동네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고, 그 다음날 이른 아침 확진 판정 문자를 받았다. 유럽에서 두 주 동안 마스크 없이 거리며 미술관이며 지하철 등을 다녀 거의 양성 반응이 나올 걸로 예상은 했었기에 둘 다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나마 귀국 전 현지 검사가 없어졌길래 망정이지 하마터면 로마에서 일주일 더 있다 올 뻔 했다.^^
바로 자가 격리가 시작돼 만 6일을 채우는 목요일 자정까지 꼼짝없이 집안에 갇힌 신세가 됐다. 확진된 탓인지, 여행의 피로 탓인지 몸이 나른하고 쉬 피로를 느끼긴 했지만 이렇다 할 별다른 증세는 없었다. 덕분에 밥도 잘 먹고, 여행을 음미하면서 푹 쉬었다(사진은 핀란드 헬싱키 공항의 코로나 예방 캠페인).
약은 안 먹고 그냥 지냈다. 여행 중에 약간 감기 증세를 느끼면서 지어간 약을 며칠 먹긴 했으나, 귀국할 때 컨디션은 오히려 좋은 상태여서 그냥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렸다. 중간에 잠시 혈압 약 받으러 동네 내과에 늦은 시간에 들렸는데, 전산망에 금세 코로나 환자란 게 밝혀져 이렇게 다니면 안 된다는 주의를 듣고 바로 왔다.
코로나 기운 탓인지 여행의 피로 탓인지 집중은 잘 안 됐다. 책은 아침에 큐티만 겨우 하고, 아예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2, 30% 정도 컨디션이 다운된 상태가 지속되면서 소파와 침대를 왔다갔다 뒹굴뒹굴햇다. 금요일 0시부터 자동 해제라 답답한 신세를 면하게 돼, 안 깎고 있던 수염도 기념으로 깎았다. 정상으로 회복되려면 좀 더 있어야 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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