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of the Justice
Posted 2022. 11. 2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와이카토 대학 작은 호수에 건너편 채플을 바라보는 듯한 동상(12/3/17)이 하나 서 있다. 1960년대 초반 몰리 매칼리스터(Molly Macalister)의 <정의의 종말 The Last of the Justice>이란 작품이다. 구부정한 자세에 눈을 감고 살짝 숙인 머리가 인상적이다.
그 전에 일어난 무슨 사건이나 인물들을 추모하는 것인지, 아니면 세상사 전반을 향한 것인지 내용은 알 수 없어도 잔잔한 호수와 캠퍼스 풍경을 바라보다 잠시 눈을 감고 세상과 인생을 관조, 관망하는 듯한 자세며 표정이 풍기는 이미지가 발을 멈추게 만들곤 한다.
와이카토 대학에 가면 다시 이 양반을 대면하겠구나 했는데, 올해도 도착한 다음날 아침 JP와 산책길에 찾았다. 여전했다. 60여년을 이렇게 서 있으면서 온갖 풍상을 겪었을 텐데, 문득 어쩌면 세상에 그나마 남은 정의가 있다면, 이이가 자리를 지키고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 본다.
'I'm traveling > Kiwi NewZeal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NZ 코스타 2022 (0) | 2022.11.29 |
---|---|
흥미로운 운동기구 (0) | 2022.11.28 |
반갑다! 와이카토 (1) | 2022.11.25 |
플랫 화이트 (0) | 2022.11.24 |
빨간꽃 포후투카와 (0) | 2022.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