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목교회 10주년
Posted 2011. 5. 2.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
공식적으로는 금년 1월부터, 정확히는 작년 11월말부터, 심정적으로는 9월부터 신설동 대광고등학교 안에 있는 나들목교회를 다니고 있는데, 이 교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10주년 공모작으로 뽑힌 찬양을 함께 부른 후 확대 운영위원들이 각자 준비한 기도문을 읽었다. 보통 땐 가정교회 별로 돌아가며 순번을 맡아 역시 너댓 명이 나와 문장식 기도(Sentence Prayer)를 드리는데, 일반적으로 장로 한 사람이 나와 일장연설하는 듯한 대표기도에 비해 신선하다.
김형국 대표목사가 광고하고 있다. IVF 간사로 있다가 도미해 시카고 근교의 유명한 복음주의 계열의 신학교 트리니티에서 신약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사랑의교회에 잠시 있다가 10년 전에 이 교회를 개척했다. 내 또래다.
한 마디로 똑소리나게 설교하고 목회한다. 지금껏 만나본 목회자 가운데 가장 취향이 비슷한 설교가가 아닌가 한다. 교회 비전이나 운영, 예배순서 등에서 진부하거나 구태의연하지 않고 성경적이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발휘해 기성 교회들이 보기엔 상당히 혁신적으로 교회를 이끌고 있다. 2, 30대와 40대가 얼추 80% 이상이 되어 보이는 젊고 전도유망한 교회이다.
10년이 더 흘러 2021년 5월에 일어날 법한 일들을 희망뉴스 형식으로 재치있게 꾸민 다음, 콰이어가 그 동안 이 교회에서 많이 불린 노래들을 메들리로 들려주었다. 모두 이 교회에서 만들어진 곡인데, 지난달에 기념음반도 나왔다.
마지막 찬양의 가사는 스크린에 이 교회가 하고 있는 가정교회별로 피켓을 드는 형식으로 소개했는데, 더불어 함께 참여하고 자라가는 이 교회의 정신을 잘 드러낸 아름다운 퍼포먼스였다.
기념예배 설교는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가 했다. 작년 말에 65세로 조기 은퇴해 안팎으로 신선한 충격을 준 이로, 당대의 몇 손가락에 꼽히는 설교가이다. 의례적인 설교가 아닌, 마음을 담아 후배 목사의 교회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조언해 모두가 경청하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순서는 기념 떡케이크를 자르는 시간으로, 가정교회 목자들이 모두 나와 도열한 후, 10년 전에 태어나 지금 열 살 된 아이들이 나와 촛불을 껐다. 예배 후엔 떡파티가 이어져 우리도 이 교회 출석 이후 처음으로 교회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기념예배는 첫 주일예배로 끝나는 게 아니라, 5월 한 달 간 수요예배와 주일예배에서 네 가지 비전을 한 주씩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지난 10년 간의 찾는이 사역(찾는이 중심), 공동체 사역(진실한 공동체), 양육 사역(균형있는 성장), 변혁 사역(안팎의 변혁)을 돌아보고,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는 한 달 간의 특별한 예배들을 통해 나들목교회의 진면목을 들여다 보고, 발전과 확산 가능성을 점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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