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Posted 2023. 1.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한라봉은 신기하게 생겼다. 갑옷처럼 두꺼운 느낌의 껍질은 오렌지색 눈사람 모양인데, 벗겨서 먹어보기 전엔 내용이 어떨지 짐작이 안 가게 생겼다. 아내의 지인이 29개가 든 10kg 상자를 보내왔는데, 제주도 농원에서 바로 딴 걸 보낸 건지 꼭지마다 잎사귀가 두세 개씩 달려 있다.
귤과 오렌지 계열의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은 아직 모양과 이름 구별이 잘 안 된다. 아마도 내가 좋아하고 찾는 과일들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삻어하는 건 아니지만, 없으면 못 살 정도는 아니다. 단 맛은 좋아하지만, 신 맛과 이에 달 때의 차가움 그리고 껍질 벗겨 먹는 게 귀찮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집에선 아내가 아주 좋아하고 나머지 식구들은 그러려니 하는 정도다. 그렇다고 겨울철에 이 계통의 과일이 없으면 조금 심심하긴 해서 생각나면 가끔 사 먹는 정도인데, 이렇게 선물을 받으면 꼼짝없이 거의 매일 먹어주어야 한다. 누가 들으면 행복한 비명이라 할 것 같은데,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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