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구이(ft. 발사믹)
Posted 2023. 1.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구이와 부침은 누구나 좋아하는 요리법이다. 매일은 아니어도 별로 어려울 게 없어 제법 자주 해 먹게 되는 디폴트 조리법 가운데 하나다. 기름을 많이 두르는 전이나 더 많이 붓는 튀김과는 조금 다른데, 두부 부침이 대표적이다. 원재료가 뭐든 일단 고소하고 기름끼가 있어 맛이 있다. 식용유로 부쳐도 맛있지만, 들기름으로 스테이크 식으로 부치면 맛이 끝내준다.
아내가 대파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구워 발사믹을 뿌려 내왔다. 우리집에선 처음 보는 요리였다. 생각해 보면, 단맛이 있는 대파를 꼭 잘게 썰어 다른 요리의 조연에 그치게 할 게 아니라, 이렇게 단독으로 구워도 안 될 게 없는 거였다. 모양도 그럴듯한 게 씹는 맛도 있어 썩 괜찮았다. 애피타이저로 아주 제격이었다.
가끔 이렇게 자주 먹는 재료를 평소 안 해 먹던 방식으로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이 재료라면 으레 이런 방식으로 먹는다는 선입견과 전례에 크게 개의치 않고 창의적으로 도전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물론 나 같았으면 이런 새로운 시도는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익숙한 일에 변화를 주는 거,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해 주면, 즐겁게 먹어줄 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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