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다케 쌍봉
Posted 2023. 1. 19.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
유후인에 머무는 동안 내내 눈길을 끌었던 산봉우리가 있었다. 정상부가 쌍봉으로 되어 있는 모양새나, 회색 숲만이 아닌 황토색 풀과 잔디로 덮인 봉우리를 갖고 있는 것도 무척 특이해 보였다. 얼추 천 미터는 되겠다 싶었는데, 유후다케(由布岳, 유후인의 산)란 이름을 알고나서 검색해 보니 훨씬 높은 1,583m나 되는 꽤 높은 산으로, 한국에서도 등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일본어로 산(山)은 '야마', 악(岳)은 '다케'로 발음하는데, 그 중 관악산·월악산처럼 악 소리가 들어가는 산이니 제법 높고 험준할 것 같다. 화산 지대에 있는 일본은 됴쿄와 오사카가 있는 혼슈에 북알프스·남알프스 하면서 명산들이 즐비한데, 큐슈도 예외는 아니어서 높은 산이 많다.
유후인 역에서 바라본 풍경인데, 이런 풍경을 보고 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역사 안에는 다른 계절에 구름이 덮은 멋진 아침 산 사진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료칸에서 먹고 온천욕 하는 것도 즐겁지만, 봄 가을에 이런 산에 오를 수 있다면 (가 보고 싶은 데가 많고 산은 어디에나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 또한 멋진 여행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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