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도 시급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한두 번은 편의점을 들어가게 된다. 후쿠오카 시내에 있는 세븐 일레븐에 들어가려는데, 아르바이도 모집 공고를 크게 붙여 놓은 게 보였다. 근무 시간대에 따라 시급이 다른데, 900엔에서 1,125엔을 준다니, 예상했던 것보다 낮았고 우리보다 나은 편도 아니었다.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직장인 급여가 20여년간 인상되지 않고 있다는 경제 뉴스도 봤지만, 옛날 우리와 격차가 있어 마냥 따라가던 그런 시기는 시나브로 옛날 얘기가 된 듯 싶었다. 950원 정도에 환전하면서(당연히 모바일 뱅킹으로 환전수수료 80% 우대를 받았다) 물가를 대충 예상하긴 했어도 실상에 접하니 약간 충격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물가는 여행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항공편이 아직 옛날만큼 회복되지 않아(60%쯤 됐다는 뉴스가 있다) 항공료는 비싸졌지만, 대체로 일본은 여행하기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호시절에 아내와 다음 일본 여행을 하게 되면 가고 싶은 지역만 정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