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이 오리백숙
Posted 2023. 3.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최근 괴산 동생네 갔다가 두 번 먹게 된 게 있는데, 능이 오리백숙이다. 작년 말에 처음 갔을 땐 오리 위에 시커먼 능이가 안 보이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산하면서 능이가 다 끓으면 녹냐고 물었더니, 주인장이 놀라면서, 깜빡하고 마지막에 올리지 않은 모양이라며 미안해 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능이맛을 꼭 보여주고 싶었던지 지난주에 다시 데려갔는데, 주인이 이번엔 잊지 않고 듬뿍 올렸노라 했다. 아닌 게 아니라 비싼 능이가 꽤 많이 들어 있었다. 오리 백숙만으로도 보양식인데, 1능이 2표고 3송이(순위는 생산지나 사람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라는 능이버섯까지 들어갔으니 쌉쌀하면서도 진한 향이 나는 맛이 안 좋을 수가 없다.
이 집 능이백숙은 웬만큼 먹은 다음 볶은 메밀을 넣어 끓여 먹는데, 비주얼은 다크해도 흔히 먹을 수 있는 건 아니어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흡입했다. 쌀죽만 먹다가 메밀죽, 그것도 볶은 메밀죽은 식감이 독특했다. 오리에 능이에 메밀까지, 건강지수가 조금 상승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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