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된 아파트의 벚꽃과 목련
Posted 2023. 4.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지어진 지 30년 가까이 된 아파트 단지에 살다 보니, 근처의 새롭게 조성되는 단지들에 비해 조금 낡고 구식인 건 어쩔 수 없지만, 좋은 점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메타세콰이어, 벚나무를 위시해 이런저런 나무들도 주민들과 함께 그만큼 나이를 먹어 크고 중후해지면서 멋진 풍경이 되어 준다는 것이다.
가을에도 보기 좋지만(11/5/22) 봄이면 벚꽃과 목련이 아주 볼만 한데, 10미터를 넘기면서 4, 5층 높이까지 자라 저층 세대의 창밖 풍경은 물론이고, 단지를 걷는 이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굳이 벚꽃 보러 다른 데 가지 않아도 될 정도이고, 우리집 바로 아래 목련은 아직 꽃잎을 활짝 펼치지 않아 딱 보기 좋은 상태이다.
올해 꽃나무들은 어느 해보다 일찍 꽃을 피워내면서 우리 동네만 아니라 온 동네를 물들이고 수놓고 있다. 아울러 팬데믹도 엔데믹이 되면서 정치나 경제는 여전히 시끄럽고 우울해도 그나마 마음을 넉넉히 먹으라고 부추기는 것 같다. 이럴 땐 집에만 있기보다 근처를 천천히 걸으면서 봄 햇살과 꽃 풍경에 젖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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