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란
Posted 2023. 4.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두어 주 전에 서울식물원 온실에 갔을 때, 진기한 열대 나무와 식물 구경도 흥미로웠지만,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고 풍성하게 자라는 익숙한 화초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그 중 하나가 서양난인데, 유럽 풍 토분에 심겨 만개된 소담한 꽃들의 자태가 곱고 아름다웠다.
흰색과 연분홍 그리고 보라색에 이르기까지 삼색으로 그라데이션을 이루는 꽃잎들이 단아하고 소담하기 이를 데 없었는데, 보통은 관상용으로 따로 놓지만 다른 식물들에 둘러싸여 있으니 자연스럽고 활력이 있어 보였다. 멀리서 보면 나비가 날아든 모양새로 호접란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여기 세 화분엔 같은 게 심겼는지 모르겠다.
연초에 인천공항에서도 이 난꽃들을 봤다. 캐리어를 끌며 탑승 게이트로 향하는 승객들을 커다란 빨간색 화분에 심긴 꽃들이 일렬로 도열해 맞아주었다. 보는 순간 한자는 다르지만 라임이 맞아 난이 난리 났군 싶었더랬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만 많으라고 배웅해 주어선지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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