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주년
Posted 2023. 5.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같은 교회와 같은 대학을 다녔던 후배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오랜만에 신촌에 갔다 왔다. 예전과는 거의 모든 풍경이 달라진 대학과 병원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정문에 이 학교가 곧 창립(개교보다 큰 개념인가^^) 138주년이 된다는 안내판이 보였다. 1885년에 세워졌으니 내후년이면 140주년이 된다(내가 다닌 대학은 120주년이 된다).
잠시 40년도 더 지난 대학 시절이 떠올랐는데, 정말 세월이 유수 같다는 생각과 느낌이 든다. 이 학교를 다닐 수도 있었는데, 그랬다면 이후 인생 행로가 달라졌을까. 영화 <슬라이딩 도어>처럼 그랬을 수도 있고, 별로 안 그랬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모교의 교가는 들으면 떠오르겠지만 가사가 한 줄도 생각 안 나는데, 이 학교의 한 축을 이루던 의대 교가 한 대목이 마치 선교사들의 미션을 되새기며 노래하는 것 같았다(연희전문과 세브란스 의전이 합해진 학교다). 지하 장례식장은 쾌적하고, 먼저 와 있던 절친했던 후배와 한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다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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