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근 술
Posted 2023. 5. 3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두어 주 전에 동생네 집에 갔을 때, 담금주를 두 병 얻어 왔다. 지인에게 얻은 거라면서 납작한 병에 두 병이나 따라 주었다. 소주병 같은 게 아니라 영화에 나오는 술꾼들의 휴대용 병 모양이 뭔가 있어 보였다. 소주도 거의 안 마시는데 담금주라니 가당치도 않았지만, 주는 거니 일단 받아 왔다.
옛날 어른들은 커다란 병에다 근사하게 생긴 인삼을 통째로 넣고 몇 년간 숙성시킨 다음, 중요한 날이거나 누군가 방문했을 때 개봉해 마시곤 했던 생각이 난다. 작은 잔으로 두 잔 정도가 내 정량인데, 뭘 넣고 만든 건진 몰라도 달달쌉싸름한 맛이 자칫하면 계속 마시게 될 수도 있어 자제하고 있다.
얼핏 보면 보이차인 줄 알겠는데, 뭐 그리 알고 마시면 보이차 못지 않은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묵히지 말고 올라가서 바로 마시라고 했지만, 아직 한 병이 남아 있다. 아껴 마시는 건 아니지만, 빨리 마실 이유도 없기에 가끔 생각날 때 한두 잔 홀짝거리면서 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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